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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그는
그 자리에 앉았다.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그가 다시 말했다.
"아저씨...... 내 꽃 말인데......
나는 그 꽃에 책임이 있어! 더구나 그 꽃은 몹시 연약하거든! 너무나
순진하고, 쓸모 없는 네개의 가시를 가지고 외부 세계에 대해 자기
몸을 방어하려고 하고......"
나는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어
주저 앉았다. 그가 말했다.
"자...... 이제 다 끝났어......"
그는 또 잠깐 망설이더니 다시
일어섰다.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 나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발목에서 노오란 한 줄기
빛이 반짝햇을 뿐이었다. 그는 한순간 그대로 서 있었다. 그는 소리치지
않았다. 나무가 쓰러지듯 그는 천천히 쓸러졌다. 모래 바닥이라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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