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들은 서로 잠자코 있었다.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사막에선 조금 외롭구나......" 어린 왕자가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다.

"사람들 가운데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뱀이 말했다.

어린 왕자는 한참 바라보았다.

"넌 아주 재미있게 생긴 짐승이구나. 손가락처럼 가느다랗고."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래도 난 왕의 손가락보다도 힘이 더 세단다." 뱀이 말했다.

어린 왕자는 미소를 지었다.

"넌 힘이 세지 못해. 발도 없고. 여행도 할 수 없잖아."

"난 배보다 더 먼 곳으로 너를 데려다 줄 수 있어." 뱀이 말했다.

그는 어린 왕자의 발뒤꿈치에 팔찌처럼 몸을 휘감더니 말했다.

"나를 건드리는 사람마다 그가 나왔던 땅으로 돌려보내 주지. 하지만 넌 순진하고 또 다른 별에서 왔으니까."

어린 왕자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