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를 어린 아기처럼 품에 꼬옥 껴안았다. 그런데도 내가 붙잡을 사이도 없이 그는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물끄러미 아득한 곳을 바라보는 듯한 심각한 눈빛이었다.

"나에겐 아저씨가 준 양이 있어. 그리고 그 양을 넣어 둘 상자도 있고, 굴레도 있고......"

그는 슬픈 미소를 지었다.

나는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그가 조금씩 조금씩 몸이 따뜻해 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꼬마야, 넌 겁이 났었지......"

그가 무서워하고 있었던 건 틀림없었다! 그러나 그는 부드럽게 웃었다.

"오늘 저녁엔 더 무서울거야......"

영영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에 나는 다시금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 웃음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게 되리라는 생각이 견딜 수 없는 일임을 나는 문득 깨달았다. 그것은 내게 있어서는 사막의 샘같은 것이었다.

"얘, 네 웃음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